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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아나이야기/책, 영화, 전시

책- 여행의 기술

단박에 읽어내려갔다.

읽기에 쉽기도 한 거 인정. 그치만 그보다 내 맘과 참 잘 맞닿아 있어 그랬던 것 같아.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매력적이고.

 

 

그 중 '숭고함에 대하여'에서 'sublime'에 빠졌어.

 

 

 

.......

하느님은 말한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놀라지말라.

우주는 너보다 더 크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놀라지마라.

너는 우주의 논리를 헤아릴 수 없다. 산 옆에 있으면 네가 얼마나 작은지 보아라.

 

너보다 큰 것,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여라.

세상이 너한테는 비논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그 자체로 비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 삶이 모든 것의 척도는 아니다.

 

 

 

모든 일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끔 그의 이익과 반대되는 쪽으로 흐른다 해도,

그의 마음에는 하느님이 있다.

신의 지혜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설 때,

의로운 사람은 숭고한 자연을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다음

우주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계속 신뢰해야 한다는 것......

 

욥기에게 주신 하느님의 메시지다.

 

 

 

 

 

만일 세상이 불공정하거나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때,

숭고한 장소들은 일이 그렇게 풀리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깎은 힘들의 장난감이다.

.........

 

인간의 삶도 똑같이 압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태도로, 가장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마 자연의 광대한 공간일 것이다.

그 공간에서라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드는 사건들, 필연적으로 우리를 먼지로 돌려보낼

그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숭고함을 느낄 곳.

간다. 욥기에게 주신 메시지를 받들고.


- 고아나 On St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