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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이야기/아나운서 비밀노트

방송 뒷담화 - 입사 초기 나의 실수 1탄, 'oh~ babe~'

  부산 발령을 받고 이틀째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이땐 정말 멋모르는 신입였어.

  근데 본래 모르면 더 용감해진다잖아?  난, 난 정말 용감무쌍했어.


  2라디오 오후 1시뉴스를 하러 들어갔는데 휴대폰을 갖고 들어간 거야. 그것두 진동으로 바꾸지도 않은 채, 뉴스 원고 바로 위, 그러니까 마이크 바로 밑이라고 해야 하나...

  신입이라 해도 징계 감이지. 켁.

  신입다운 의욕에 군기까지 들어가 가슴 근육엔 힘 '빡' 주고~,  
   난 그 날도 참 당당했어. (몰랐으니까 뭐.)

 

  드디어 정각.

 '어쩌구어쩌구.... 1시를 알려드립니다. 뚜.뚜.뚜.뚜-------!' 
서울 본사 아나운서 선배 목소리의 시보 소리가 나왔어.

 자. 두구두구두구...

바로 이어 온에어 사인판에 빠알간 불이 들어왔어!
이건 마이크가 켜졌다는 신호~.


 '삼성전자 제공, KBS 제 2라디오 1시 뉴습니다.'

  ~~~라고~~, 멘트를 할고 하고 있는데~~~~,,,,,

 

 다른 목소리가 먼저 내 말을 낚아챘다는 거 아니겠느뇨.

 

 '한~ 시♬'  

하고.

 

 니들, 알지 않니? 애X콜 기기엔 아기 목소리 정각 알림음이 있었어. 이 때가 2005년도였으니까... 어떤 목소린지 모두들 기억날 거다 니들...


 그게 울렸던 거야.
 마이크 바로 밑에서.

웁스. 오마이갓...

 

 상황을 정리해보면, 뉴스는 이렇게 된 거야.

 ".... 1시를 알려드립니다. 뚜.뚜.뚜.뚜----!  한 시! 삼성전자 제공, KBS제 2라디오 오후 1시뉴습니다....."

 

  라디오 뉴스 10분 전, 날씨(기온과 습도) 정보를 듣기 위해 051-131에 전화를 걸고 있다.
 아나운서들은 1,2라디오 모두 뉴스 말미에 시간 조절 용으로 날씨를 넣는다.
 이렇게.
 " 현재 기온은 10도, 습도는 45%입니다. 아나운서 고은령이었습니다. 지금 시각은 7시 15분입니다. KBS." 
                                                           

                                   

                                                                        -  고아나 On 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