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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큐레이터, 고아나

스티븐 돌기노프의 신작이 온다고? _20160128 쓰릴미는, 대본을 한 숨에 다 읽어버린 뮤지컬 대본이다. 흥미롭게 잘 쓴 대본이었다. 작가가 누구야~ 했다는. 그러나 공연 보다가 졸았다. 두번 봤는데 두번 다 졸았다. - 쓰릴미의 수많은 팬들을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개취니까 존중해주시길. 작가 스티븐 돌기노프는 대본으로서 더 힘을 발하는 듯하다. 대본 자체에서는 흡입력이 최고. 그러나 무대 연출에 대한 구멍이 오히려 없다고 해야 하나. 이런 대본이, 정작 무대로 옮겼을 때는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각색, 연출로 손을 좀더 본다면 뮤지컬 마니아를 넘어서 일반 대중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공연 보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그러나 내가 쓰릴미 방송을 준비하다가 어그러져 본 경험 상, 직간접적으로 작품 및 작가를 경험해본 바로는, 작.. 더보기
헤드윅으로 추억하는 데이비드 보위_20160119 헤드윅을 몰랐다면 보위도 알지 못했을 것이며 얼마전 그의 죽음을 그리 슬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10일, 18개월 암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틀 전 자신의 생일에 발매한 새 앨범 '블랙 스타'는 유작앨범이 됐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보위는 70년대 독특한 의상과 메이크업, 퍼포먼스로 화제를 일으키며 문화 아이콘이자 영국 글램락의 대표주자가 된 락커다. 에서 데이비드 보위는 헤드윅의 입을 통해 언급된다. 헤드윅, 아니 헤드윅이 되기 전 소년 한셀은 아버지를 피해 오븐에 숨어 afkn 라디오를 듣는다. 라디오에서 들은 락 음악은 유일한 낙이자 위로였다. 그때 사랑한 음악 중 하나가 바로 데이비드 보위. 한셀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이 실제로 사랑했던 뮤지.. 더보기
대표의 숙명을 기억하자.. 쯔위사태 20160118 대학교 때 뉴욕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 뉴욕에 도착한 첫3개월, 어학원을 다녔더랬다. 우리 반엔 중국인 학생 3~4명과 대만학생 2명이 포함돼 있었다. 두번째 수업날, ‘I hate that girl.’ 짧은 영어로 중국학생들이 모여 대만학생들을 향해 들으라는 듯 크게(?) 속삭였다. 이후로도 날선 듯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오갔다. 문화충격이었던 부분인데,, 양안 관계를 듣고 일면 이해가 갔다. 한일 문제에 예민한 나를 반추해 보더라도 정치적 관계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대만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불편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든 것으로 중국인 네티즌들이 분노했고 중국당국까지 활동제 제약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처음엔 ‘쯔위, 좀 참지... 뭔.. 더보기
(배리어프리공연) 장벽을 넘어서 월간에세이 9월호 게재. 장벽을 넘어서 고은령, ㈜스튜디오뮤지컬 대표‧ 국내1호 공연큐레이터 매미 소리가 우리의 노랫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 퍼지던 뜨거운 여름날 오후, 땀방울을 닦아내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관객들을 맞이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덥석 내 팔뚝을 잡는다. “고 피디님 맞죠?” 6개월 전 우리 공연에 배우로 선발되어 공연에 참여했던 시각장애인 L씨다. 반가워 휙 돌아서서 인사하려는데, 그는 전에 없던 흰 지팡이를 들고 있고 색이 진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반기며 밝게 맞이했지만 이튿날까지도 L씨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L씨는 30대 초반의 잘생긴 청년이다. 몇 년 전 40도의 고열을 앓은 후 눈이 조금씩 나빠졌다. 눈이 침침해서 병원에 가보니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시력.. 더보기
강요받는 사회공헌, 전시적인 사회공헌 우울하다... 우울해.속상해...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요며칠 말버릇처럼 되뇌인다. 표면으론, 그냥 최근에 일 하나 그르친 거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하고 있지만복합적인 거 같다. 하나를 성취해서 기쁠 성 싶으면 두세 개의 더 큰 문제가 닥쳐온다. 일을 함에 있어 항상 만나는 장벽들,, 상관없다. 실패가 두려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올 한 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음 해가 어찌 될 지 모른다는 압박이 사람을 패시브하고 예민하게 만들어가는 듯하다. 1. 배리어프리공연과 관련해 매체의 관심을 받아 인터뷰를 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몸둘바 모르겠고... 기쁘다. 하지만 만의 한둘은 옥에티도 있는 법. 아주 가끔은 속상할 때도 있다. 전에 한번은, 인터뷰를 요.. 더보기
스테이지톡) 2015 다시, 노래하듯이 햄릿! 스테이지톡 2015.6.25. 게재. 2015 다시, 노래하듯이 햄릿! - 10주년 기념공연, 극단 뛰다의 [작품소개] 극단 뛰다의 첫번째 인형음악극.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이야기를 어릿광대들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삶과 죽음에서 한 발짝 떨어져 햄릿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대들에게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진지하지만은 않습니다. 햄릿의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진혼굿의 의미를 담은 이 공연은 음악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살거죽 같은 느낌의 인형 머리들, 여러 가지 물건들과 결합되어 되살아나는 이야기 속인물들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익살스럽습니다. 몇 년에 걸쳐 수차례 수정, 재창작 되면서 뛰다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줄거리] 어느 날 햄릿의 영혼이 저승으로 떠나지 .. 더보기
스테이지톡) 덕혜옹주 스테이지톡 2015. 6.19. 게재. 뮤지컬 덕혜옹주 - 엄마와 딸의 이야기 –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공주였습니다. 고종황제의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황제가 회갑 때 궁녀 양귀인에게서 얻은 고명딸이었기 때문입니다. 고종에겐 4명의 딸이 있었지만 모두 1살이 되기 전에 병사했다고 합니다. 고종은 그녀가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 양귀인에게 복녕당이라는 당호를 하사하였고, 종친과 종척들이 궁으로 축하 문안을 왔으며 삼칠일 되는 날에는 고종이 축하연을 베풀었습니다. 아예 유모를 딸려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주는가하면 딸을 위해 유치원을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왕녀가 태어나서 이렇게 환영 받은 전례는 없었다고 하네요.. (유학길에 오르기 직전) 하지만 이 시기는 일제강점이 시작되던 시기. .. 더보기
스테이지톡) 뮤지컬에도 모방과 복고의 밈 스테이지톡 2015.5.15. 게재. 뮤지컬에도 모방과 복고의 밈(Meme) -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바야흐로 ‘복고’의 시대입니다. 또한 ‘모방’의 시대입니다. 복고가 ‘과거의 재해석’이라면 모방은 ‘앞선 예술/상품의 유사 복제’입니다. 복고와 모방 이 두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복고’의 경우, 과거 좋은 것의 부활로 보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얽매인다’로 치환되기도 하지요. 모방은-키치(Kitsch)로 불릴 때는 더더욱- B급 아류로 여겨집니다. 모방과 복고를 경기불황의 시대에 찾아오는 정체 현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얹어지지 않은 채 그저 옛것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창의적인 문화현상이 못되며, 단순한 ‘추억팔이’ 라고 비판합니다... 더보기
스테이지톡) 유도소년 2015. 3.10. 스테이지 톡 게재. 국제시장과 유도소년 2015년,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연극 '유도소년'이 초연 당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응답하라, 유도소년!' 신드롬을 재현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영화관에서 추억을 머금고, ‘우리’ 세대는 공연장에서 청춘을 추억할 수 있겠네요. ‘아버지’ 세대의 그것은, 바로 영화 ‘국제시장’ 을 두고 드린 말씀입니다. 국제시장은 올해 1400만이 넘는 관객들이 선택한 영화로 어려웠던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덕수의 뜨거운 부성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끈 우리 시대 아버지들을 이야기합니다. 1950년대라는 특정 시대에 다소 진부한 아버지를 소재 삼았지만, 영화는 세대를 막론하고 꾸준히 사.. 더보기
[칼럼] 팟캐스트를 통한 공연 유통과 관객 개발 http://webzine.gokams.or.kr/01_issue/01_01_veiw.asp?idx=1473&page=1&c_idx=48예술경영지원센터 웹진. 위 링크에서 기사를 보실 수 있어요. 팟캐스트를 통한 공연 유통과 관객 개발_“플랫폼 변화의 노력, 스튜디오뮤지컬” 매체가 변화하면 그에 따라 소통 양식과 문화 양식도 변화한다. 종이가 사람들의 소통 방식과 문화를 바꾸었듯이 라디오와 TV가, 그리고 PC가 세상을 바꾸어 나갔다. 특히 디지털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존재방식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기존 기반 공간을 벗어나 스마트기기라는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차세대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예술들이 눈에 띈다. 이 글에서는 연극, 뮤지컬을 고정무대가 아닌 팟캐스트에서 공연하는 필자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