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리어프리공연) 장벽을 넘어서 월간에세이 9월호 게재. 장벽을 넘어서 고은령, ㈜스튜디오뮤지컬 대표‧ 국내1호 공연큐레이터 매미 소리가 우리의 노랫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 퍼지던 뜨거운 여름날 오후, 땀방울을 닦아내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관객들을 맞이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덥석 내 팔뚝을 잡는다. “고 피디님 맞죠?” 6개월 전 우리 공연에 배우로 선발되어 공연에 참여했던 시각장애인 L씨다. 반가워 휙 돌아서서 인사하려는데, 그는 전에 없던 흰 지팡이를 들고 있고 색이 진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반기며 밝게 맞이했지만 이튿날까지도 L씨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L씨는 30대 초반의 잘생긴 청년이다. 몇 년 전 40도의 고열을 앓은 후 눈이 조금씩 나빠졌다. 눈이 침침해서 병원에 가보니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시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