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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공연중의 내 orgasm' - 정금형 x 이정우 x 잭슨홍 [기술적 문제 ] 정금형 x 이정우 x 잭슨홍 [기술적 문제(Technical Problem)] 나 왔소 말도 없이 나타난 말꼬랑지 머리 여성.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에 좌악 널려 있던 요상한 장비들 - 주로 다양한 사다리들 - 중 하나의 곁으로 간다. 고무 마스크가 씌워진 수레를 지겨우리만치 천천히 끌어 갔다 끌리듯 돌아간다. 처음 보는 구조의 노옾은 사다리 밑으로 가 눕더니 심-하게 사랑을 나눈다. 옆으로 옮겨 다른 사다리에게 애욕을 표한다. 차가운 스뎅 느낌의 조형물들과 뜨거워지는 여성. 낯설다. 그녀는 진지하다. 옮겨 갈 때마다 마스크도 옮겨 그 사물에 입힌다. 솔직히 미쳤나 싶다. 여기저기서 참았던 웃음이 피식 푸시식 재채기처럼 터지기도 한다. 난 미치겠다. 아까 들이킨 아메리카노 Tall 한 바가지가 뱃속에서 .. 더보기
연극 '토너먼트' - 내일의 리그를 위해 오늘도 호이짜! 제목이 토너먼트.... '이게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였다면 ... ' 보는 내내 이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 택기가 웃으며 넘긴 말이 가장 아려. "우리 같은 사람이야 태어난 것(사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요 뭐~ 허허" 참 아프다-, 씁쓸한- 오늘에도 서민들에게 살아 있는 말이니까. 그래서 더 아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이 멘트가 오물거려지는, 토너먼트에서 떨어져 냉패개쳐지는 서러운 삶이 펼쳐진다-. -------------- 난 이 극단(극단 죽도록 달린ㄴㄴㄴ다)을 사실 잘 몰랐어. 그냥 잘나가는 연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 그저 엘지아트센터에서 하는, 올해 주목되는 작품이라고만 알고 갔어. '올해 LG의 연극패키지에 오른 작품이니까 센세이셔널한 뭔가 있겠지. 포스트모.. 더보기
비평가 비평하기 수많은 작품을 여린 감동으로, 얕은 필력으로 건들거리며 보는 님들- 팔다리를 꼰채 삐딱한 심산으로 한 달에 열 편 보는 전문가 님보다, 어렵사리 짬내고 용돈 아껴 단 한 편을 봐도 온 몸으로 감동하고 극에서 아름다운 말과 노래, 느낄 거리를 찾아 두고두고 곱씹으며 삶의 양식으로 삼는 평범한 관객. 후자를 위해 작품은 존재한다. - 고아나 On Stage - 더보기
연극학도의 포부 2 우윳빛깔 두뇌 고은령의 연극 사랑은, - 분석보다 에세이이고 싶다. 솔까말~, 지력이 안 되니까-;; 내 감성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좀 깨우쳐도 논문보단 오히려 편안한 글 잘 쓰는 연극쟁이로 성장하고 싶다) => 학자님들은 수준 떨어진다 혀 찰지도. 하지만 대중들도 모르는 말글 남발로 소통 끊어버린 게 학자님들일지도~. 대중과 같은 감성으로 보고 느낀 다음 그걸 내 방식으로 전달할 거다. 대화하고 싶다. 기성 시스템을 모르기에 눈치도 안 본다. 관습에 얽매여 새로움을 누르지도 않는다. 다만, 대중인 내가 대중인 너네와 함께 새로운 것에 신기해 하고 박수쳐주고 더 선동해 예술의 노력을 너네들과 많이 얘기할 거다. 기자들의 소개와 다르다. 돈도 안 받았고, 기획자들이 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지.. 더보기
연극학도의 포부 - 한예종 연극학 구술면접 앞두고 자문자답 - 방송도 카메라를 단 퍼포먼스다. 즉, 연극과도 같은 것. 요새 많은 공연은, 그림으로 치면 제도권 사람들이 짜맞춰 제조해낸 '벽지'. 특히 그 천편일률 벽지가 가치보다 굉장히 비싼 값에 팔린다. (내가 연극에 너무 무지한 이방인이라고요?) 연애할 때도 살살 꼬시고 서로 깊이 알려면 시간 필요하다. 만나자마자 결혼은 못하지 않나. 지금 연극에 대한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는 다른 이들과 같은 잣대로, 그러니까 ... 현재 가진 지식으로 평가하진 말았으면 한다. 감각, 그리고 사회를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이 먼저라고 본다. 지금은 그 가능성을 봐달라. 노동자들을 왜 더 열심히 살지 못하냐며 무시하는 엘리트 예술가들, 노동자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도 주지 않.. 더보기
연극 공부를 하게 된 이유 ▧ 왜 난 데 없이 연극이냐고? 문화예술 관련 방송이나 행사를 쭈욱 하다보니까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 겠구나 싶더라구. 더 나아가 방송 안 그리고 밖에서 전문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먼저 방송 안에서. - 자신만의 방송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일 필요가 있거든? 난 문화예술 분야에선 전문가라는 인정을 받아, 방송과 예술 간의 매개 역할을 해보고 싶어. 그 출발점을 한예종 연극학 공부로 삼은 거랄까~. 그리고 밖에서. - 비평가는 왜 스타가 못되나 하면서 '내가 하마' 하고 대학 시절 배포 좋게 꿈꿨던 ‘스타 연극비평가’도, 이젠 초석을 다지고 싶어. 그래 알아알아. 연극원의 수학 과정은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많을 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거. 더욱이 난 애초에 상식도 없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