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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큐레이터, 고아나

어려워야 뮤지컬인가 쉬워야 뮤지컬이지 어려워야 뮤지컬인가 쉬워야 뮤지컬이지. 상 받는 뮤지컬 따로고 상업 뮤지컬 따로냐. 작품 뮤지컬은 이런 거고 그냥 잠깐 팔고 마는 뮤지컬은 저런 거냐. 뮤지컬이 뭐라고. 듣고 부르고 느끼고 이야기하며 즐거우면 뮤지컬이지. 뮤지컬이란 이러이러한 거라고?no. 뮤지컬은 쇼야. 뮤지컬은 판타지적 즐거움이야. 이렇다 저렇다 틀 지우기 좋아하고 남 비판만 하고 앉았으니 니 뮤지컬이 항상 그 자린 거야. 있어보여야 뮤지컬 '작품'인가 있어보이려는 순간 똥덩어리 먼나라 이야기여야 대작인가 내나라 내가족도 모르면 소인배 주인공 이름이 데이빗이거나 드미트리면 유리하고 서울 30대 영희면 겁나 불리해 반전 하나 들어가줘야 지원금 주고 그게 고전 각색이나 퓨전이면 상도 얹어 주더라 좀 밋밋하면 어때. 좀 유치하면 어때. 좀.. 더보기
홍기유 대표님 추모의 글 공연 프로듀서... 적도의 대표 홍기유 님이 별세하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경제난이라고 합니다. 공연계가 힘들다..힘들다 말을 많이 합니다. 서로 힘들어서, 내가 먼저 힘들어서 남을 보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저는 그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분이 단지 경제난, 돈. 돈 자체만으로 생을 포기하신 걸까요. 아니요. 외로우셨을 겁니다. 이겨낼 힘이 없어진 것은, 나만 보고 있는 나 같은 사람 때문입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좀더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저도 주변을 돌아봤다면... 달라졌을 지 모릅니다. 살아남기 위해 나를 드러내기 바쁘고,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비판하고.. 하지만 그 비판 속에 항상 나는.. 더보기
연극 보도지침 - 허구이지만 실제인 이야기 2016. 4.14. 공공연한 뒷담 연극 보도지침. 동명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제 5공화국 시절 당시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김주언이 584개 항목의 보도지침 내용을 월간 ‘말’지에 넘겨주었고, 1986년 9월 월간 ‘말’지가, 특집호 를 발간합니다. 김주언 기자와 ‘말’지 발행인 고 김태홍 의장 등은, 국가보안법 및 국가모독죄로 구속되어 언론통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른바 ‘보도지침’ 사건으로 불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죠. 연극의 언어와 법정의 언어를 오갑니다. 극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오늘 당신들은 그저 관객만이 아님을 상기시켜줍니다. 공연장은 죄를 가르는 법정인 동시에 마음을 고백하는 극장인 동시에 논쟁이 펼쳐지는 광장이 됩니다. "연극은 시대의.. 더보기
오스트리아에서 돌아본, 과잉의 한국 오스트리아 빈. 어떤 사람은 이 나라의 차가움에 정이 안 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이 나라에 홀딱 반해 당장 짐을 싸들고 이주를 한다는 나라. 나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말 안 통하는 거, 날씨 추운 거는 힘들지만 쾌적한 환경과 군더더기 없이 적당한 친절, 냉정하기까지 한 정확한 규칙 지킴, 합리적이고 과잉 없는 시스템. 나랑 잘 맞는다. 한국의 페이스북을 오랜만에 켰다. 어떤 사회운동가가 글을 올렸다. 3,40대 안녕하십니까. 라고 하면서. 자기 돌봄권이 필요하다면서, 글에서는 다양한 또다른 의무화 제안, 비판과 권고사항이 들어 있다. 더 안녕하지 못해진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잘났지롱... 사람들의 자랑과 푸시가 매일매일 스스로 선택해서 열어본 스트레스였던 걸 새.. 더보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라도 살아남으려면. 흐지부지 되는 한국의 뮤지컬 축제들, 딤프라도 살아남으려면.... 한국의 뮤지컬 축제들, 흐지부지 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올해부터는 열리지 않게 되었고, 뮤지컬 시상식들도 흐지부지 되어가고 있거나 그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상황과 뮤지컬 시장 위축 때문일까요? 아니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이한 기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축제 중 2016년 현재로서는 그래도 가장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예로 들어볼까요. 딤프라도 살아남아주어 너무나 고맙지만, 딤프 역시,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큰 장벽은 지역적 한계겠죠.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야만 그 위상이 제대로 세워질 수 있.. 더보기
한국뮤지컬의 아버지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5년에 탄생한 소극장 창작뮤지컬입니다. 1995년은, 당시 한국에선 아직 뮤지컬이라는 것이 베이글, 까르보나라 라는 단어만큼 생소하고 이국적인 단어였습니다. 저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명성황후보다 더 대작이 바로 사비타.. 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국 뮤지컬에 끼진 영향이 크기 때문이고 현재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젖줄과도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도 사비타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사비타의 아류작. 김종욱찾기의 수많은 아류작들. . 혹은 그에 버금가는 뒷세대 작품들 모두, 사비타가 그 시작점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역사였습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현재 에 이어 국내 최장 공연기록을 세우고 있고, 지금은 헤드윅, 쓰릴미와 같은 작품들이 팬덤 작.. 더보기
뮤지컬 흥행 법칙에 새로운 조짐 한국 뮤지컬에는 흥행 법칙이 있습니다.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주인공은 주로 남자이며 여주는 남주의 서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요 관객층은 2,3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조금씩, 이 흥행법칙이 깨지고 있습니다. 남톱이 아닌 여톱 뮤지컬도 나오고, 남자 관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4,50대 중년층을 겨냥한 뮤지컬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톱 뮤지컬? - 엘리자벳, 마리 앙뜨와네트, 레베카, 맘마미아, 마타하리, 위키드, .... - (소극장) 스페셜딜리버리, 한밤의 세레나데, 날아라 박씨 * 남자관객이 늘어난다고? - 레미제라블, 빨래, 그날들... * 4,50대 중년층을 겨냥한 뮤지컬이 생긴다고? - 쿠거, 레미제라블, 그날들, 유리동물원, 당신만이... 최근에 관객 여초 현상에 .. 더보기
공연 읽어주는 여자 5. 오디션 공연 읽어주는 여자, 내일을 믿어요 up and down 이곳은 락밴드 복스팝의 합주실. 베이스기타에 준철, 일렉기타에 찬희, 세컨기타에 병태, 드럼은 다복이, 그리고 매니저 초롱이가 있다. 그런데 보컬이 없다. 클럽 오디션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이다. Volume up Volume down. 병태 저기, 얘들아! 내가 다시 보컬 해보면 어떨까? 세컨기타 병태의 말에 멤버들 흠칫 놀란다. 병태는 작곡도 노래도 정말 잘하지만, 무대공포증이 심한 치명적 약점이 있기 때문. 멤버들 반응에 머쓱해 하며 병태,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간다. 합주실 월세도 몇달이나 밀렸다. 한숨 쉬는 매니저 초롱이. 초롱 오빠 돈 많이 벌어와~. 아, 좀 지친다. 초롱 준철 오빠. (전주 in) 우리도 음악만 해서 먹고 살게 될까? 준.. 더보기
여행연극 두번째, <터키블루스> 연우무대를 통해 2011년부터 만나고 있는 연출가 박선희 표 여행연극 시리즈, , , . 각각 인도 터키 히말라야를 실제로 여행한 배우와 연출이 자신의 이야기와 픽션을 적절히 섞고 엮어서 공동창작한 작품들입니다. … 이 공연들을 보고 느낀 점, "여행과 연극은 같은 것이다. " 똑같이 좋은 .. 같은 것. Es ist gut! ㅎㅎㅎ 알랭 드 보통의 여행에세이, .. 을 보면, 알렌산더 폰 훔볼트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발견과 연구를 했습니다. 여행이 곧 탐험이었던 거죠. 반고흐는 여행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고즈넉함을 한껏 느끼고 그것을 색채로 표혔했구요... 김훈 작가는 책을 가방에 한껏 담아 호텔로 여행을 떠났고..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자기 방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인샬.. 더보기
영화 동주 V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영화를 보면,, 정지용 시인이.. 동주에게 이런 말을 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순간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마지막에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이준익 감독은 관객들이 윤동주의 이야기를 보면서,다시 상처를 안고 아파하길 바란 것은 아닐 것 같다. 아프라고 보는 영화는 아니다. 뮤지컬에서도 그러하다. 뮤지컬에서도, 인위적인 인물이나 픽션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일대기 나열은 아니었다.역사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펼쳐보이려 했다고 작가는 의도를 전한다. 영화 속 동주고 뮤지컬 속 동주도,상처와 아픔의 되새김질이 아니라.. 오히려 ‘위안'일 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강한 정신의 사람이라면...더이상 당신은 부끄.. 더보기